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6%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를 전자와 자동차가 끌어간다고 해서 '전차경제'라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축이라고 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감산 소식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에서 IMF 98년 이후로 처음으로 반도체 감산을 결정했다.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대량생산으로 시장점유를 넓히는 방식을 선택했는데, 이제 정반대로 감산을 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구체적인 감산규모와 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이 예상하기에는 이미 자연스러운 감산까지 포함해서 약 20%의 생산량 감소가 이루어지지 않겠느냐 보고 있다.
감산에 따른 가격 전망
감산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가격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감산으로 가격을 조정하려면 그만큼 규모가 크고 독점력이 있어야 되는데 우리나라가 독점력이 강한 분야가 바로 D램 메모리 반도체 분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이 세 개 업체가 D랩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감산하겠다는 소식이 가격에 엄청난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 세 개의 업체 가운데 두 곳이 우리나라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전세계 D램 가격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 D램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이 13개월만에 반등해서 감산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인다. 삼성전자의 감산결정이 바로 물량에 영향을 준다기 보다는 구매심리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업체, PC부품 도소매 업체가 실제 반도체가 필요한 곳하고 거래할 때 형성되는 가격이 '현물가격'이고, 기업과 기업이 서로 대량으로 물건을 주고받는 게 '고정거래가격'이라고 한다. 차이는 있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된다. 현물가격이 반등했으면 앞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되리라는 심리가 퍼지는 것이다. 계속 떨어지던 가격이 충분히 올라왔다고 보긴 어렵고 고개를 들고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포인트다. 지금까지는 PC업체나 가전업체가 굳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많이 보유할 필요가 없었다. 현재 물건이 잘 팔리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가격이 쭉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최대한 주문을 미뤄두면서 가격은 점점 더 싸지는 악순환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감산으로 인해서 기대심리에 변화를 주었다. 가격이 상승될지도 모르기때문에 주문을 서두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주문량이 늘면 원래 정상가격을 되찾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감소 예상
가격에 있어서는 우리에게 반짝 좋은 소식이지만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가 비단 반도체업계만의 불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대만의 반도체기업 TSMC의 3월 실적도 매출이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체적으로 보면 20% 줄었다. 반도체업계의 투 톱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TSMC 모두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애플의 맥 컴퓨터 출하량 40% 감소
반도체 구매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애플의 맥 컴퓨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많이 줄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개인용컴퓨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전세계적으로는 28에서 30% 줄어들었는데, 애플만 유독 40%가 준 것이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맥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진 않지만, 가전제품같은 내구재의 경우 생산량이나 출하량이 경기를 앞서서 보여주는 선행지표를 나타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부족해지고 경기침체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판단이 늘어나고 있다.
무역수지 올해 경상수지 모두 적자, 반도체 탓?
경상수지는 나라의 종합경제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데 두 달 연속으로 적자인 상황이다. 이번 D램 가격 반등을 주목하는 이유도 하도 좋은 소식이 없어서 수출반등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그동안 재고가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회복싸이클로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수요 부족이다. 근본적인 상황변화없이 D램 가격만으로는 바뀔 수 없다.
중국의 영향이 크다
이런 글로벌 수요 부족의 한 복판에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한때는 우리 수출품의 25%가 중국으로 나갔는데, 지금은 20% 초반이고, 중국을 상대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결국 중국 수요가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연초에 세웠던 상반기에 어려워도 하반기에 괜찮아질거라는 회복시나리오의 실현은 어려워 보인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
중국의 경기를 보여주는 두 가지 지표인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발표됐는데, 이 수치가 시장을 놀라게 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7% 올라 1년 전보다 거의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극심한 수요부족으로 인해 생산자물가는 마이너스가 나왔다. 생산자 물가는 도매물가, 소비자 물가가 소매물가면 시차를 두고 점점 소비자 물가에 반영이 될 것이다. 앞으로 소비자 물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다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시대가 왔다.
중국의 수요부진 원인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에 모두 중국의 리오프닝을 기대하고 있었다. 중국의 상황은 세계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듯하다. 코로나19상황에서 너무가 강한 봉쇄를 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성장 전망치 1.5%
IMF도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1.5%로 낮춰잡았다. 벌써 4번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전세계 경기가 하강국면이면 불가피한 측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에서는 중국경제가 좋지 않다면, 중국에 많은 수출을 하고 있었던 우리나라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출하던 품목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수입대체전략이 대중국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의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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