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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애플통장 출시 연이자 4.15%

by 영화킬러 2023. 4. 23.

 

애플이 드디어 은행업까지 하는 건가?

애플통장이 나오고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론적으로 그건 아니다. 

 

애플통장, 애플페이, 애플카드의 차이점

우선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종류를 구분해서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식 교통카드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돈을 충전해서 쓰는 것이고,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카드는 은행계좌를 연결해서 바로 거기서 출금이 된다.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인출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또 어떻게 다른가 하면,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 카카오뱅크에 들어가 있는 돈은 이자가 붙고, 카카오페이에 있는 돈에는 이자가 잘 안 붙는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계좌에서는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다. 바로 은행업이라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지점이 이것이다. 

 

애플통장은 애플이 은행업을 하는 것이 아니고,  골드만삭스라고 하는 우리가 잘 아는 은행이랑 손잡고 그 은행의 저축계좌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굉장히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는 이자를 엄청 많이 주기 때문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계좌에 대해 다른 은행에서 주는 이자가 0.37%인데, 애플통장이 주는 이자는 자그마치 연 4.15%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예치금액한도는 25,000달러다. 골드만삭스은행 자체에도 비슷한 상품이 있는데 3.9%의 이자를 준다.

 

개설하는 방법

평소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어서 애플페이와 애플캐시 계정이 있는 사람들이 비대면계좌를 만드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애플카드가 있어야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조건인데, 미국에서는 신용카드를 아무에게나 발행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카드는 애플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다. 신용점수가 높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만 발급받을 수 있다. 

 

애플통장에 예치금을 예치하는 방법

애플카드, 애플캐시는 한국에 없기 때문에 조금 낯설 수 있다. 한국에서 신용카드 쓰면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처럼, 애플카드를 쓰면 캐시백이 쌓이게 되어 있고 여러 가지 보상정책이 있어서 리워드가 많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애플캐시로 들어간다. 애플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애플캐시도 있을 것이고 이런 사람들이 애플통장을 만들겠다고 신청하면 바로 애플캐시를 애플통장으로 넣어준다. 클릭 한 번이면 간단하게 된다. 보통 리워드로 받을 수 있는 캐시는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예치금 상한이 25,000달러니까 다른 계좌에서 이체해서 돈을 넣어둘 수 있는 것이다.

 

금융업에서 긴장하는 이유

애플통장에 있는 예치금에 대한 이자는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애플이라고 보이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월 스트리트 저널에 나온 표현처럼 "애플은 애플"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워낙 그 뒤에 큰 생태계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금융업이 빅테크에 종속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업마저 애플이 주도하고 은행은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주거래통장이 금융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돈이 많이 쌓여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은행이 주거래통장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지만, 보통 고객들은 주거래통장이 있는 그 은행에서 카드도 만들 것이고, 그 은행에서 쌓은 신용점수로 대출도 받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다른 돈 버는 금융상품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되는데 애플이 그걸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은행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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