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생활정보

요즘 대세는 제로 음료

by 영화킬러 2023. 4. 28.

요즘 제로 슈거, 무설탕 음료가 인기인데 편의점 음료수 판매대를 보면 일반적인 음료수보다 '제로콜라' '제로사이다'처럼 '제로'가 붙은 음료수가 더 잘 보이는 곳에 가득 차 있다.

 

 

제로 음료란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나 스크랄로스, 사카린 같은 단맛은 나지만 칼로리나 당으로 거의 흡수되지 않는 감미료를 넣은 제품이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가?

GS25에서 발표한 조사자료를 보면 2023년 1분기 제로음료 매출이 전년대비 2배가 증가했고, 2022년에도 전년대비 90%증가했다.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전체 음료 매출 중, 제로 음료의 비중이 2년 전에는 22.5%, 작년에는 32%, 올해는 41.3%로 상승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전체 음료 중에 제로 음료는 몇 가지 안되는데, 거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쇼핑앱에서도 콜라를 치고 판매량순으로 검색하면 1위에 제로콜라가 뜬다. 이제는 기존 음료보다 제로 음료가 더 인기가 많다. 전체적인 시장규모로 봐도 크다. 2021년 제로음료의 시장규모가 2189억인데,  2016년에는 903억이었다.  5년 만에 2.4배 이상 커졌다. 이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탄산음료 말고 다른 제로 음료도 있나?

보통은 제로하면 제로콜라로 각인되어 있는데, 지금 이미 상품성이 검증되어서 설탕이 들어가는 제품은 거의 다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 소주다. 소주는 주정에 물을 섞은 다음, 설탕의 일종인 과당을 넣는다. 이 과당을 천연감미로로 바꾼 제로 소주가 나왔는데 이게 인기가 굉장히 많다. 작년에 출시한 제로설탕소주가 출시한지 반 년 좀 넘었는데 벌써 1억병이 팔렸다고 한다. 후발주자인 업체가 이걸 내서 인기가 있으니까 1등인 하이트진로도 뒤늦게 제로소주를 내놨다.

 

원래 커피나 에너지 음료에도 탄산음료 못지않게 굉장히 많은 설탕이 들어간다. 따라서 커피나 에너지 음료도 제로를 붙인 칼로리를 낮춘 제품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젤리나 쿠키같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제품도 제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제로 떡볶이같은 상품도 있다. 이제는 음료를 넘어서서 모든 식품에서 제로열풍이 불고 있다.

 

'제로'가 인기가 많아지는 이유

첫째, 칼로리에서 당으로 건강의 관점이 변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다이어트는 곧 칼로리와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매일 사과 하나 먹기 같은 원푸드 다이어트로 무조건 칼로리를 줄였다. 이런 트렌드가 이제는 바뀐 것이다. 요즘 영양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중요한 것은 칼로리보다도 당이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의사나 영양사같은 전문가들이 요즘 유튜브를 통해서 이런 영양학 지식을 전파함으로써, 최신 연구결과가 빠르게 퍼지게 되었다. 우리가 살이 찌는 게 칼로리의 총량보다도 당분이 많은 걸 섭취하면 당 수치가 오르고 이걸 막기 위해서 인슐린이 분비가 되는데 이 인슐린이 그런 영양들을 지방세포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게 알려지고 나서 당을 줄여야겠다는 인식이 퍼졌다.

 

둘째 청년소비자들의 건강 선호현상이 강하다. 많은 청년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한다. 젊은 세대들이 몸 만들기에 관심이 많고 정보습득이 빨라서 이런 트렌드를 빨리 주도한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외국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하드셀처' 열풍이다. 과일향이 나는 탄산수에 알콜을 살짝 넣은 술로 도수는 4-5%로 낮다. 2000년대 초만해도 그것도 술이냐는 비아냥을 들으며, 출시되었다 실패했다가 요즘 다시 부활했다. 알콜도 조금, 과당도 조금, 그래서 건강한 술이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청춘하면 거하게 술마시고 담배피우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예전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탄산음료에 넣은 설탕의 양에 비례해서 세금을 물리는 곳도 있다. 이것을 '설탕세'라고 한다. 담배에 세금물려 소비를 못하게 하려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학교내에서는 탄산음료를 판매금지하고, 설탕을 일종의 유해물질로 취급하는 문화가 생김으로써 자연스럽게 제로에 끌리게 되는 것이다.

 

제로음료는 맛이 없지 않나?

지금은 맛이 많이 좋아졌다. 제로 하면 다이어트 콜라밖에 없던 그때는 맛이 없어서 인기가 없었다. 1949년에도 다이어트 음료가 나왔다. 사실 천연감미료가 19세기에 이미 만들어졌다. 당시에도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맛이 별로 없어서다. 하지만 요즘 제로 음료는 거의 차이가 없다. 들척한 맛이 덜해서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미 제로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서 기업들이 연구에 투자해 맛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다. 요즘 일반 콜라와 제로 콜라를 블라인드 테스트한 유튜브 영상도 많다. 거의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제로 슈가 건강에는 어떤가?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아직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직접적으로 유해하지는 않다는 여러가지 연구가 나와있다.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청에서 천연감미료 중에 안전한 것을 인증해주는데, 지금쓰고 있는 감미료들은 대부분 그런 것들을 사용한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유해하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실험에서 설탕이 든 탄산음료와 제로 음료를 마신 집단을 구분해서 관찰했는데 제로 음료를 마친 그룹의 사람들이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식단을 통제하면서 음료만 제로로 바꾼 것이니까 당연히 칼로리도 낮고 당도 적은 제로음료을 마셨으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상은 이렇게 통제되어 있지 않으니 확실한 연구결과라고 볼 수 없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제로 음료를 많이 먹는 사람은 다른 걸 통해서 설탕을 찾아 먹는다고 한다. 제로 음료를 마시면 입은 달아도 몸에서는 당이 충전되지 않으니까 다른 음식을 통해 설탕을 채우는 것이다. 평소 물을 마시는 아이들과 제로 음료를 마시는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제로 음료 먹는 아이들이 설탕이 든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의사들은 제로 음료를 마시면 단 걸 먹고 기분이 좋아지면 머리속에서 나오는 '도파민'때문에 단것에 중독이 된다고 한다. 결국 일반적인 탄산음료보다는 좋지만, 많이 먹으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아스파탐, 알룰로스, 스쿠랄로스, 에리스리톨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부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리스리톨이라는 성분의 혈중 농도가 가장 높은 25%의 사람들이 가장 낮은 25%의 사람들보다 심장마비나 뇌졸증위험이 2배 높았다고 한다. 이런 걸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건 줄일 수 있다고 하더래도 다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