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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영화

바빌론 영화정보 줄거리 리뷰 후기 평점 스포일러 주의

by 영화킬러 2023. 4. 11.

 

영화정보

상영시간 : 189분

개봉연도 : 2023년
감독 : 데이미언 셔젤
출연 :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리 준 리, 토비 맥과이어

 

줄거리

영화를 좋아하는 순수한 멕시코인 매니(디에코 칼바 배우)는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매니는 영화계 유명인사가 여는 파티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초대장 없이 파티에 들어가려는 당돌한 배우 지망생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배우)를 도와주고, 제작자의 눈에 띈 그녀는 영화에 캐스팅되어 유명한 배우가 된다. 매니 또한 술에 취한 당대 최고의 스타배우 잭 콘래드(브레드 피트 배우)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그의 일을 도와주면서 영화제작자로 성장하게 된다. 

 

한편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큰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며, 이들도 새로운 환경에서 영화를 찍는다. 유성영화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깨달은 매니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제작자로서 성장하지만, 잭 콘래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사람들의 비난을 못 견디고 도박에 빠졌던 넬리는 매니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자꾸 엇나가기만 하는데...  

 

 

리뷰

데미언 셔젤 감독의 영화는 강렬한 인상의 데뷔작 <위플래쉬>에 이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라라랜드>까지 보았고, <퍼스트맨>을 극장에서 놓쳤다. 그래서 감독이 1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준비해왔던 영화인데다 타락한 헐리우드를 <바빌론>에 비유했다면 얼마나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일까를 상상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처 : 다음 영화

 

불편한 것도 모두 보여주는 영화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코끼리의 배설물로 가득한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연이어 변태적인 행위에 눈살을 찌푸리며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화려한 헐리우드의 타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파티 씬은 노출 수위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에 풀어준다. 술과 마약에 취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모습은 이 영화의 제목 <바빌론>과 가장 어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넬리가 파티장에서 구토하는 장면이나 넬리의 빚을 갚으러 간 매니가 마약상의 지하실 무대에서 목격하는 장면들은 솔직히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감독이 사람의 호기심과 관음증을 충족시키는 영화 기능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이리라 생각되긴 하지만, 굳이 그런 장면들이 꼭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기며 영화에 대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주요 등장인물의 감정선에 따른 애정행각의 묘사는 한 장면도 없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열정이 넘쳐나는 배우들의 연기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 되었다는 주인공 매니 역을 맡은 디에고 칼바 배우는 신인 배우다.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초반의 모습에서 제작자로 성공의 길에 오르다 다시 몰락하는 과정을 아주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잭 콘래드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역시 안정적이고 나무랄 데 없었다. 하지만 넬리 역을 맡은 마고 로비와 잠깐 출연하는데도 깊은 인상을 남긴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는 캐릭터 설정 자체에 대한 문제때문일까 너무 과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영시간 길어도 너무 길다

마음대로 넘겨볼 수 있는 OTT에 익숙해지고, 짧디짧은 유튜브 쇼츠에 익숙해진 탓일까. 보통 2시간을 훌쩍 넘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는 집중력과 인내심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요즘,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감당해내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화려한 볼거리로 자신만만했던 <아바타2>도 길다싶었는데, 가끔 불편한 장면을 감당해내며 봐야하는 영화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흑화된 <라라랜드>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말했던 이 영화의 인상은 흑화된 <라라랜드>같다는 것이었다. <라라랜드>와 <바빌론>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그 배경이 LA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라라랜드>에서는 두 주인공의 사랑은 엇나갔지만 각자 꿈을 이루었고, <바빌론>에서는 둘의 사랑도 꿈도 모두 망가져버렸다는 점에서 일리있는 평가라고 생각된다. 두 작품 모두 저스틴 허위츠가 음악을 맡은 이유일까. 음악마저도 참 비슷하다. <바빌론>의 음악은 <라라랜드>의 음악을 우울하게 편곡한 느낌이다.   

 

그래도 영화는 계속된다

영화의 마지막,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매니가 보이고, 발명된 이후로 한 세기에 이른 수많은 영화들이 흘러가는 장면이 나올때는 30년 전에 봤던 영화 <시네마 천국>이 떠오르며, 감독의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새삼 수많은 경쟁 상대들에 치이면서도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어주었던 영화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영화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겠지?      

 

평점 

 ★★★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의미있는 그 무엇이 영화라면, 한 시대가 끝나도 영화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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