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상영시간 : 150분
개봉연도 : 2022년
감독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줄거리
산더미처럼 쌓인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는 에블린(양자경 배우) 중국인인 그녀는 남편과 미국으로 이민 와 코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느긋해 보이기만 하는 남편(키 호이 콴 배우)은 그녀 몰래 이혼을 준비하고, 애지중지 키운 딸(스테파니 수)은 동성애자며,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어느 날, 세무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 그녀에게 수많은 평행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절대악인 '조부 투파키'를 물리쳐야하는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데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의 딸 조이! 그녀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것인가.
리뷰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올해 최다 수상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마침내 보고야 말았다. 역시 멀티버스를 다룬 SF 액션코믹영화라는 간단한 사전정보만으로는 예측이 불가한 영화였다. 이제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설명하기 힘들어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제목처럼 '모든 것이, 모든 곳에, 한꺼번에' 눈앞에 펼쳐지는 내용이니까. 그래도 그중 '엄마를 매트릭스의 세계로 보내는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썼다는 감독의 한 마디가 가장 정확한 줄거리 요약이라고 생각된다.
미국으로 이민 와 살고 있는 중국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 수많은 다른 세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현하고 살 수 있었으나 한 가지 선택으로 지금의 자신으로 살게 된 한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그 엄마가 어그러진 딸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한다는 엔딩을 마주하게 되면, 이런 평범한 주제에 유치뽕짝괴기발랄한 유머와 액션을 마구 버무려댄 감독의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에게 세상을 구하는 임무가 주어지는 기본 내러티브에서 <매트릭스>가 연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소시지 손을 한 애틋한 동성연인들이 등장하는 <캐롤>, '라카쿠니'로 살짝 바꿔 준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패러디도 영화보는 재미를 더한다. 요즘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보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 아주 오랜만에 2시간 30분이 1분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를 만났다. 메말라있던 에블린이 '다정'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 결말의 감동까지 더한 종합선물세트같은 이 영화의 극장관람을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명대사
내가 아는 거라곤 '다정'해야 한다는 거예요. (남편 웨이먼드)
트리비아
- 원래 주인공은 성룡에게 제안되었지만, 그가 거절하고 나서 양자경이 맡게 되며 이야기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만약에 성룡이 거절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그냥 평범한 액션 코믹물을 그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 양자경이 출연을 승락하고 메니지먼트 회사에서 그동안 지켜왔던 그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하는데, 계속 우아하고 멋진 배역을 맡았던 그녀의 이전 작품을 생각해보면 걱정이 됐을 법도 하다.
- 양자경의 아버지 공공 역을 맡은 제임스 홍은 그 유명한 인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주인공인 팬더 포의 양아버지 미스터 핑의 더빙 연기를 맡은 배우다. 어쩐지 목소리가 낯설지 않더라니.
- 많이 알려진 얘기지만, 남편역을 맡은 키 호이 콴 배우는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했고 그 이후로 연기를 하지 않고 극장에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본 후 이 영화의 오디션에 도전해 배역을 따내고 급기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현실 세계의 웨이먼드는 참 평범한데, 에블린이 영화배우로 살고 있는 평행우주에서는 어쩜 그리 멋있던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라 그런건가.
- 에블린은 자기 아버지와 이야기할 때는 광동어를, 남편과 이야기할 때는 표준중국어를 쓴다. 고로 에블린은 중국 남쪽 사람으로, 남편은 북쪽 사람으로 설정한 듯하다.
- 주위에 영화를 보고 두 돌멩이가 나오는 씬에 감동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몸을 날리는 엄마 돌의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평점
★★★★★ 엉뚱기발함에 어리둥절, 유치찬란에 킥킥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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