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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리뷰 해석 평점 스포일러포함

by 영화킬러 2023. 4. 8.

영화정보

상영시간 : 122분

개봉연도 : 2023년
감독 : 신카이 마코토
출연 : 하라 나노카(이와토 스즈메 목소리), 마츠무라 호쿠토(무나카타 소타 목소리)

 

 

줄거리

규슈의 바닷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아침 등교길에 소타를 만난다. 근처에 폐허가 있는지 묻고, 문을 찾고 있다는 수수께끼같은 말을 하는 소타가 웬지 익숙했던 스즈메는 그를 찾으러 간 폐허에서 우연히 낡은 문 하나를 발견하고 그 문을 연다. 

 

학교로 돌아간 스즈메는 다른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지진의 기운과 불길한 먹구름이 하늘을 덮는 걸 보고 폐허로 달려간다. 스즈메는 자신이 열었던 낡은 문에서 먹구름이 나오고 있고, 그 문을 닫으려고 애쓰고 있는 소타를 돕는다. 소타는 재난의 기운이 나오는 문을 닫아 막아내는 '토지시'라고 자기를 소개한다. 사실 고양이로 변한 돌조각은 그 문을 안전하게 지키는 요석인데 그것을 스즈메가 뽑아버린 것이다.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고양이는 갑자기 말을 하더니 소타를 스즈메가 어렸을 때 쓰던 의자 속에 가둔 후 도망가 버리고, 스즈메는 또 다른 재난을 막기 위해 고양이를 쫓는 소타의 여정에 합류한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난을 막아내던 중, 소타는 더 이상 깨어나지 않고 스즈메는 소타를 살려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어릴 적 고향을 찾아가는데......           

 

 

리뷰

아름다운 영상미

<너의 이름은>은 극장상영을 놓치고, <날씨의 아이>는 코로나가 겁이 나 포기했으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본 것은 <스즈메의 문단속>이 처음이다. 실제보다 더 예뻐보이는 하늘과 구름, 그리고  현실에 가까운 도시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섬세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맥스 화면을 통해서 보았기 때문일까. 재난의 기운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먹구름과 약간의 스펙타클이 가미된 장면을 볼 때도 역동성과 음향효과도 아주 훌륭했다. 4D로 볼 수 있다면 효과는 더 배가 될 듯 하다.     

 

역시나 애니메이션

최근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바로 그 <더 글로리>)와 다큐멘터리(바로 그<나는 신이다>)를 연속해서 보았다. 현실 사회의 문제가 반영된 콘텐츠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상상력이 풍부한 애니메이션을 보려니 처음엔 좀 적응이 안 된 것도 사실이다. 돌이 고양이로 변하는 것에 '어라' 하다가 남자 주인공 소타까지 '의자'로 변해버리는 장면에서는 슬그머니 적응이 되며 '큭큭'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의 주인공 스즈메가 그렇게 연모하는 멋진 남자 주인공이 의자와 출연분량이 비슷하니 말이다. 

 

스토리는 살짝 아쉬운 

<날씨의 아이>는 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너의 이름은>에 비해 스토리의 구성에서는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주인공 스즈메가 재앙을 막기 위해 소타와 함께 일본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로드무비 형식의 틀을 기반으로 '재앙을 막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살려내야한다'는 투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일관성은 있지만, 등장인물의 매력은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다이진'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의 캐릭터는 극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동물이니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겠지만). 원래는 요석으로 재앙을 막는 역할을 하다가 봉인이 풀리면 문을 열어 재앙을 끌어들였는데, 스즈메에게 냉대를 받더니 갑자기 우리편을 돕는 쪽으로 마음을 바꾸는데 나만 이상하게 생각했었나?     

 

소타의 친구와 이모 애썼다

<너의 이름은>의 재미있는 설정에 부족함을 메꾸어주려는 노력이었을까. 소타의 친구 토모야의 노래와 그의 고장난 빨간 스포츠카가 스즈메의 고향행에 합세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던 듯하다. 그가 부르는 노래를 알고 있는 일본 관객이 볼 때는 어쩌면 더 재미있는 장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엄마 대신 스즈메를 키워주웠던 이모가 갑자기 가슴 깊이 품고 있던 원망을 쏟아내는 장면은 아무리 고양이가 부린 마술같은 것이라도 느닷없이 지나치게 섬뜩한 장면이라 생각된다.  

 

수미상관의 마지막 깨달음

고향에 내려가 어릴 적 열었던 그 문으로 들어가 소타를 구한 스즈메가 엄마를 잃고 슬퍼하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정성들여 나무 의자를 만들어 주던 엄마를, 세상의 전부였을 엄마를 잃은 어린 아이의 상처입은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누군가는 바로 앞으로 그 시간을 버텨내고 자라날 그 아이라는 것.       

 

 

평점 

 
★★★   결국 상처받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은, 수많은 시간을 지나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갈 나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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